사연인 즉슨,
네팔 카트만두 비행을 갔다가 은행 ATM 카드를 잃어버렸다. ATM 기계에서 돈을 빼고, 세고, 지갑에 넣었는데..
...카드가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져 버렸다!! ...히말라야의 정기를 받고 카드님하가 하늘로 승천ㅠ
호텔에서 부랴부랴 카타르의 은행으로 전화를 해서 카드 정지를 하고, 그 일련의 과정의 7분 20초의 전화통화를 위해 네팔의 카트만두 호텔에 낸 돈은 무려 52$... 그래, 카드 잃어버린 븅신은 나니까, 그래도 누군가 돈 빼가는 것 보다는 나을테니까(비밀번호야 있지만서도, 체크카드니까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ㅠ) 젠장!! 콜센터에 전화해서 상담원 연결해서 카드 정지시킬 때까지 5분을 기다렸다고!! 전화한 것은 무려 2분 남짓한 것 뿐인데ㅠ
카드를 잃어버린 순간부터 사실 걱정한 것은 누군가 돈을 빼갔을지도 몰라, 하는 우려가 아니라 이제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내가 과연 인내심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떤 난관이 내 앞에 닥치고 있을까, 하는 것들이었다. 은행업무를 영어로 해야하니까... 는 개뿔이, 그거야 지네들이 알아서 해줄테고, 그리고 발영어 1년 6개월 더 이상 겁날 것은 없기에. 카타르 이 어이없는 행정업무를 인샬라-의 마음으로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앞선 걱정 뿐.
[5월 10일]
은행업무 착수. 무부무브!!
악..택시를 타러 나가야 하는데 38도에 육박하는 지금의 날씨엔 타죽을 것 같다!!
....자가용 없는 설움ㅠ 어쩔 수 없다. 나가서 택시를 잡고 은행까지 25qr (1qr= 340₩, 2009년 5월 환율기준) ..젠장 택시비 8,500\.
카타르에서는 본인의 은행업무를 위해선 본인이 은행계좌를 연 은행으로 가야한다. 한국으로 돈을 송금하는 것을 물론이거니와, 나처럼 ATM 카드를 분실했다던지, 대출을 받고 싶다던지.. 난 카타르에서 도하뱅크를 이용하는데 엎어지면 코깨질 곳에 도하뱅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좌를 연 지점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그럼 가까운데 열면 되지 않냐고? 내가 열었나? 입사하기 전에 회사에서 열어놓은 거니까 뭐ㅠ 그래도 굳이 위안을 삼을 일이 있다면 어떤 은행기계를 이용하더라도 수수료는 없다는 것 정도?
그렇게 먼 곳은 아니지만 택시비가 이상하게 비싼 곳이라 개짜증을 내보지만 어쩔 수 없지. 일단 간다.
번호표를 뽑고 느릿느릿 낙타걸음같은 그네들의 업무속도를 감당하며 일단 기다린다.
ATM 카드 신청, 신용카드가 아니니까 당장 해줄꺼라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정확히 언제 해줄 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문자가 갈테니까 문자 받으면 그 때 오란다ㅋㅋ 아.. 이 정도면 귀엽지 뭐. 그래도 문자는 보내준다잖아.
ATM 카드 잃어버렸으니까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다. 앞으로의 택시비나 식비 지출을 위해 돈을 뽑는다. 이건 또 서비스카운터에서 해줄 수 없단다. 텔러로 가란다. 텔러에게 가서 번호표를 뽑고 다시 기다려 돈을 지급 받는다. 젠장, 액수에 상관없이 30qr 수수료. 나 돈 쥐뿔 뽑았는데 수수료는 이미 10,200₩.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올 때 약간 차밀림. 택시비 30qr = 10,200₩.
일련의 오프들을 보내고, 아래 포스팅한 저런 스케줄을 보내며 카드가 언제 나올까 오매불망 기다려 본다. 문자, 역시 안온다. 콜센터에 전화해봤다. 아직 프로세싱 중이란다.
그러다가 어젯밤, 저녁 9시경 자고 있는데 문자가 띵동 온다. 미아씨, 니 계좌에서 50리알 빠져나갔어.
엥? 이건 뭔가 지출이 있을 때마다 자동으로 문자가 오는 자동문자일 뿐인데? 나 카드도 없는데 이겅 뭥믜? 누가 내 카드 쓰고 있는검믜? 놀란 마음에 콜센터에 전화해서 확인한다. 나 카드도 없는데 돈 나갔다고 문자 날라왔다. 이거 머야?
...마담, 니 ATM 카드 나와서 그거 수수료로 빼가는 거야. 너 카드 나왔데니까 니 지점가서 찾아가.
...친절하기도... 니네가 ATM 카드 나오면 보내준다는 문자가 이런 거였니? 수수료 나간 거 보고 나 알아서 가야하는 거구나. 그래, 그래도 문자 보내줘서 고마워ㅠ 카드 수수료 이미 50qr=17,000₩ 그리고 수수료 있단 얘긴 신청할 때 왜 안했니? 안 물어본 내가 잘못인거니?
[5월 20일, 열흘이 지난 오늘]
은행을 집앞으로 바꿀까 고민하고 있지만, 은행 바꾸는 것도 사실 보름~한달정도 걸린다기에 일단 당장 먹고 살아야 할 돈이 필요해 찾으러 간다. 역시 택시비 25qr=8,500₩
은행에 간 김에 엄마한테 생활비 보내야 하니까 통장에서 생활비 보낸다. 서류 작성 다 하고 창구에 딱 내밀었더니 다 보내놓고 얘 한다는 말, 너 알아? 우리 수수료 올랐어. 예전에 50qr 이었지? 이제 75 qr 이야. 현금으로 낼래? 니 통장에서 빼줄까?
.....야야야야야양냐ㅐ햐ㅓ내러내ㅑㅓ래너ㅑ야야야야!! 그럼 진작에 말을 하든지!!
...ㅠ 일단 보냈다니까 돈 낸다. 75qr= 25,500\ (한국으로 송금하려면 중간 은행에 수수료 21$ 이 나중에 또 붙는답니다ㅠ)
피눈물을 흘리며 다시 집으로 컴백, 어? 올때 미친듯이 달려줘서 택시비 절감. 20qr=6,800\
카타르가 물가가 비싸다고 묻는다면 그리 비싸지 않다. 한국이랑 비슷한 수준 정도. 아주 손쉽게 물가 비교를 해보자면 스타벅스 라떼 톨 사이즈가 4,760₩, 맥도날드 콘 아스크림이 340\, 캔 콜라 하나가 340\, 버거킹 와퍼세트 5,440\. 그렇게 비싼 거 아니지 않나요?
물론 기름값을 한국이랑 비교하면 안 될듯. 물이 기름보다 비싼 나라이니.. 혼다시빅정도 되는 차 기름 만땅 채우면 25qr, 채 만원이 안되니까효.
은행 업무를 보느라고 낸 돈은 86,700\, 차비를 제외하고서라도 수수료료 낸 돈만해도 52,700\
월급을 생각하면 캐안습ㅠ
.....
은행 수수료 때문에라도 차를 사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이번 여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카타르에서 고군분투 해보이겠사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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