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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 사는 건 환경에 따라 다르고, 고로 다양해질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막의 여름.
4월 들어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하더니, 5월 밖에 안됐는데 정말 한낮에는 숨이 턱 막히는 사막이네요. 이렇게 6월이 다가오고, 7월과 8월이 되서 바닷쪽에서 간간히 바람이 불어오는 날들이 오면 그 더위와 습기에 정말 현관문을 여는 순간 헉!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오늘 낮 ATM 카드를 찾으러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 들었던 카타르 라디오에서 들리는 현재 온도는 38도... 아직 5월일 뿐인데 좀 워워하라구. 진정 좀 해주겠어? 서울은 도심의 건물들과 아스팔트, 각각의 건물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어콘 환풍기의 열기 등으로 열섬현상이 벌써부터 심각하다고 하던데, 이곳도 각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어콘 열기는 장난이 아닐 듯 합니다. 정말 365일 에어콘이 가동되는 나라니까요. 한여름에도 쇼핑몰이나 사무실 갈 일이 있어 나올 때 긴팔에 가디간이나 숄 따위를 꼭 챙겨서 나와야 하는 곳인지라... 늘 얘넨 대체 왜 이렇게 춥게 하고 있는거야.. 투덜투덜대면서도 문 열고 나오는 순간 그게 다시 감사하게 느껴지니 나 원. 그리고 그런 열기를 식혀줄 수 있는 무언가가 없다는 것도 문제겠죠. 건물이 만들어 내는 그늘 외에는 그늘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나라. 나무가 없으니 그늘이 있을리 만무. 바닷가에 늘어서 있는 인공으로 심은 게 분명한 야자수의 정말 코딱지만한 그늘 정도? (대체 야자수가 어떻게 살수 있는지도 정말 의심쩍은..조화가 아닐까 늘 생각하지만; 앗, 그러고 보니 열을 식혀줄 바닷가가 있군요?!) 아무튼 오늘 낮 외출을 하고 돌아와 손이랑 발이라도 닦고자 세면대의 물을 틀었을 때 헉, 정말 발등이 데이는 줄 알았습니다. 수도꼭지 찬물 쪽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컵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겠어요ㅠ 늘 옆으로 새는 포스팅들이지만 그래서 작년 여름 정도에 다른 나라로 레이오버를 갔을 때 (독일비행이었다고 기억이 가물가물) 밖에 쨍쨍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호텔방에서 찬물이 펑펑 나오는 걸 보고 과연 선진국이야, 라고 생각했던 그런 일이; 한여름에도 찬물이 펑펑 나오는 한국에서 27년을 산 주제에 말이죠ㅋ 언제부터 선진국의 척도가 수도꼭지에서 찬물이 365일 나오는가 아닌가로 바뀌게 됐는지... 진짜 단순무식의 결정체. 아무튼 저녁이 배불리 먹고 바로 7시 쯤 바로 자버리니 속이 쓰려서 일어난 00시.. 원랜 04시에 일어나서 비행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예정보다 4시간이나 깨버려 컴퓨터도 했다가, 훌라후프도 좀 돌려봤다가, 극약처방 마지막으로 영어단어도 외워봤지만 다시 잠을 들 수가 없어 에잇젠장! 하고 일어나 멍하니 앉아서 멀 해야 할까 하다가 문득 생각난 그것!! ... 오늘 사온 야채손질 해야겠다!! 두둥!! 한낮에는 뜨거운 물만 나오니 부득이하게 야채를 먹으려면 냉장고에 넣어둔 피같은 생수로 닦아내야 하니까요. 돈 주고 사먹는 생수이니 첨벙첨벙 쓸 수만은 없어 늘 씻는 둥 마는 둥.. 그리고 흐르는 물에 씻지 못하니 왠지 기분도 찝지름하고..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석회질이 많아서 막 마실 수 없는 물이라 요리를 할 때도 늘 마지막은 생수로 닦아내긴 하지만, 그 흙많은 야채를 씻어서 오로지 생수로만 씻어서 먹는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니까요. 작년 여름 슈퍼에서 사온 나름 싱싱한 양상추를 깜박 잊고 물에 담근 순간 정말 데친 양상추가 되어버렸던 그 시트콤같던 장면을 잊었네요ㅠ 아무튼 오늘 슈퍼에서 사온 샐러리와 당근을 열심히 깎고 다듬어 황송하게도 미지근해진 물에 열심히 박박 닦아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아 왠지 모르게 김장해 놓은 이 기분이랄까? 최고 뿌듯! 그리고 바로 샤워에 돌입!! 물이 미지근할 때 얼른 닦아야돼! 날이 밝기 전에 고고!!하는 심정으로 샤워도 하고 머리도 감고 룰루.. 낮에 외출하고 돌아오고도 씻지 못하는 건 천성이 드러운뇬.. 이래서가 아니라 정말 찬물이 나오질 않으니까요 :) 커다란 양동이에 물을 받아놓고 쓰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왠지 그건 귀찮고 그냥 이렇게 새벽에 자다 깨서 씻기를 두번 째 맞는 여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대체 왜 입는지 모르겠는 남자들의 디쉬다쉬나 여자들의 아바야도 참 일리가 있는 합리적인 의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햇빛이 뜨겁고 습기가 많은 이 지방에서는 아무래도 몸을 다 가리면서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어야 겠지요. 하지만 남자는 햇빛반사가 잘 되는 흰옷을 입는 주제에 여자는 그 빛을 다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검은 아바야를 입어야 하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서도요. 늘 물어봐야지 물어봐야지 하면서도 막상 아라빅을 대하면 짜증이 나서 물어보지 않게 된다는... 가끔 이곳에서 먼지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블라우스 모양으로 새까맣게 탄 목덜미를 볼 떄마다 아바야를 하나 사야하는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그럭저럭 이 곳에 적응을 해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코니쉬에서 산책 중인 4월의 아바야의 여인들) ![]() 반면 저는 산책 나갈 때 이러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귀뒤와 팔뚝이 정말 새까맣...ㅠ 목덜미는 물론이거니와 귀 뒷부분도 타더군요. ![]() (저 사악한 눈빛 어쩔....ㅠ) 어찌됐든 다가올 여름 정말 두렵습니다. 보딩 때 유니폼 모자사이로 흘러나오는 육수ㅠ 흑ㅠ 저같은 기름피부는 정말 이 여름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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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해놓고 눈팅만 하고..
by puella at 06/23 복잡한 일 잘 해결되고 가.. by 꽃곰돌 at 06/23 언제 어디서든 살아남는.. by 나즈 at 06/13 제대로 한 건 날리셨네요.. by flying mia at 05/26 으히히.. 저도 얼굴 전체.. by flying mia at 05/26 바닷가 근처라기 보다는.. by flying mia at 05/26 와..저도 나중에 타로카.. by flying mia at 05/26 이렇게라도 얼굴을 뵈니.. by 참새 at 05/22 아이고 돈아까워요 ㅜ.. by 나즈 at 05/22 으아; 사막은 덥긴 해도 .. by 나즈 at 05/22 이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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